필리핀에서 오신 수용이 엄마는 중학생이 다 되어가는 아들을 보며, 이제 5살 아들 재용이를 둔 베트남 엄마와 6살 공주를 키우는 수빈엄마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지금이 바로 엄마나라 언어를 가르칠 때에요, 난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요. 나중에 아이가 크면 엄마나라 언어를 공부로 받아들여요' '하지만, 우리 시어머니와 남편이 너무 반대가 심해요. 혼나기까지 하는걸요.' '그래요! 그러니까 설득해야지요. 우린 아이들의 엄마니까요.' 지난 토요일 우연히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세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이미 다문화가저의 어머니들도 깨닫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나라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자연스런 수다에서 깊은 내공들이 묻어나옵니다. 아이가 성장한 후 후회하는 다른 선배엄마의 충고로 다시금 엄마로서의 역할을 되짚어 봅니다. 아이를 먹고, 입히고, 재우는 엄마에서 생각하고, 아이와 소통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며 성장하는 엄마로 그렇게 엄마들이 성장통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그 곁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어쩔 줄 몰라 쩔쩔매기도 했지만, 그저 묵묵히 뚜벅뚜벅 걸으며 도서관 문을 연지 4년~~ 그저 공간의 문을 열어두었을 뿐인데, 공간이 주는 힘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이제 엄마들이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사유하는 그런 공간이 되어갑니다. 오늘은 유난히 눈 앞에 펼쳐진 여러 나라의 책들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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