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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모두]-도서관 씨앗들 예현이와 수현이
  • 조회 수: 17558, 2012-04-04 10:02:42(2012-04-04)
  •  YSH.JPG YSH_(1).JPG 예현이와 수현이는 여덟 살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요.


    예현이는 아이가 여섯 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했던 예현이는 도서관에 오면
    늘 친구들과 소란스럽게 장난을 치거나,
    짜증을 부리거나, 투정을 부리는 게 전부였지요.
    그러던 우리 예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에 갔습니다.
    지금은 글을 참 잘 읽습니다.
    책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고 있다가
    북트럭이나 도서관 바닥에 어지럽혀진 책을 정리하지요.
    친구에게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같이 소리내어 읽지요.


    수현이는 일곱살 때 도서관에 왔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지요.
    친구들과 같이 와서는 카드게임을 하고,
    책장 위를 마음껏 올라타거나,
    술래잡기를 하겠다면서 도서관을 막 뛰어다닙니다.
    그러다가도 책을 펼쳐들고 큰 소리를 내며 읽습니다.


    그런 우리 두 꼬마가 자원활동가 명찰을 달고 책을 정리했답니다.
    아직 책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책의 위치를 기억해서 도서관 책장에 책을 꽂습니다.
    수현이가 잘 모르면 예현이가 알려주고,
    예현이가 헷갈려하면 수현이가 달려가 위치를 알려줍니다.


    예현이가 추천해준 몽골 동화 '지혜로운 사람'을
    수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웃었고,
    수현이가 추천해준 필리핀 동화 '파인애플의 전설'을
    예현이와 함께 읽으면서 슬프다면서 잠시 침묵했습니다.


    수현이와 예현이는 아직 어리기에 재미있게 책정리를 하다가도 금새 힘들어하고,
    책을 읽다가도 또다시 도서관에서 술래잡기를 하면서 뛰어다니지요.
    하지만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크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예현이를 봤을 때와 지금의 예현이가 다르고,
    일곱 살 수현이와 지금의 수현이가 다르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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